미국 국방부가 중동 오만만에서 피격당한 유조선 2척 중 하나인 일본 해운사 고쿠카 코레이저스호(號)의 피해 상황을 담은 사진을 17일(현지 시각) 추가로 공개했다. 13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이란 방문 중 중동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유조선 두 척이 공격당한 직후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2019년 6월 17일 미 국방부가 오만해(海) 유조선 피습 사건의 배후가 이란이라고 주장하며 공개한 사진.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오렌지색 구명조끼를 입고 고쿠카 코레이저스호에 접근해 미폭발 선체 부착 지뢰를 제거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미 국방부가 이날 추가로 공개한 사진은 미 해군 MH-60R 헬리콥터로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쿠카 코레이저스호에 부착됐던 폭탄의 자석 부품 등 잔여물과 이를 제거한 이란혁명수비대(IRGC) 대원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작업하는 모습이 담겼다. 미 국방부는 성명에서 "영상 증거와 폭발하지 않은 선체 부착 폭탄을 신속히 제거하는 데 필요한 숙련도, 자원에 근거할 때 이번 공격은 이란의 소행"이라고 했다.

2019년 6월 17일 미 국방부가 오만해(海) 유조선 피습 사건의 배후가 이란이라고 주장하며 공개한 사진. 일본 해운사 소속 파나마 선적 유조선 고쿠카 코레이저스호의 선체에 폭발로 구멍이 나 있다.

미국과 이란은 유조선 공격 배후가 누구인지를 두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이란 정부를 공격 주체로 지목하는 데 반해 이란은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소행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미국의 우방이자 이번 사건 피해국인 일본마저 "(이란의 범행이라는 미국 측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 이란 소행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했다.

17일(현지 시각) 미 국방부가 오만해(海) 유조선 피습사건의 배후가 이란이라고 주장하며 공개한 사진. 미 국방부는 유조선 고쿠카 코레이저스호에서 폭발하지 않은 선체 부착 폭탄을 제거한 이란 혁명수비대 대원들이 사진 속 선박에 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