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살아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어려운 이웃들의 마음을 잘 안다.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

A씨가 낸 기탁금이 든 봉투.

충북 제천에 사는 한 70대 독거노인이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100만원을 쾌척해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충북 제천시 용두동에 거주하는 A(75)씨는 지난 17일 용두동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현금 10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넸다.

A씨는 6·25전쟁때 고아가 됐고, 그동안 막노동 등 궂은일을 하며 어렵게 생계를 유지해왔다. A씨는 "어렵게 살아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어려운 이웃들의 마음을 잘 안다.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고 말하며 기탁금을 건넸다.

최부금 용두동행정복지센터 동장은 "선뜻 받기 어려웠지만, 어르신이 쓰고 남은 돈이라고 해 어쩔 수 없었다"며 "기부자의 따뜻한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천시는 기탁금을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용두동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