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의 4연전 첫 경기를 시작으로 지옥의 18연전을 치러야 한다. 일단 컵스와의 4연전을 마치면서 18연전 일정 중 약 4분의 1을 소화했다.

비록 18연전 기간 동안 첫 11경기가 홈에서 치러지고 컵스를 제외하면 모두 같은 지구 팀들과의 대결이기에 이동거리에 대한 큰 부담은 없는 편이다. 하지만 선수들의 피로도를 간과하기에는 연전이 다가오는 무게감이 크다. 선발 로테이션의 경우 더욱 빡빡하게 돌아간다. 커쇼-힐-뷸러-류현진-마에다로 이어지는 5명의 선발 투수가 한 번의 추가 휴식일 없이 지속적으로 4일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오를 경우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4일 휴식 후 등판이 일상화 된 메이저리그라도 일정을 연속적으로 소화하다보면 무리가 생길 수밖에 없다. 18연전의 첫 경기, 14일 컵스전에 나선 선발 커쇼는 정상 로테이션대로 등판할 경우 추가로 3경기에 더 나서야 한다. 이날 컵스전 등판했던 류현진은 연전 중 2경기에 더 등판할 전망이다.

그렇기에 선발진에 숨통을 틔우기 위해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선발진에 추가적인 휴식을 부여하는 방안도 생각 중이다. 지난 17일 컵스전을 앞두고 로버츠 감독은 임시 선발을 투입해 다른 선발 투수들에게 추가 휴식을 주는 방안에 대한 질문에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임시 선발로 가장 유력하게 떠오르는 선수는 훌리오 유리아스. 로버츠 감독은 확실하게 단정짓지는 않았지만 “유리아스도 고려해볼 것이다”고 말했다.

임시 선발의 투입 여부도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저스의 로테이션 일정 변동을 얘기하는 것은 다소 섣부르다. 하지만 이 등판 일정 변동은 당연히 류현진의 등판 일정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고 더 나아가 류현진의 올스타전 등판 여부도 판가름할 수 있다.

예정된 로테이션 상으로 류현진은 오는 8일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 등판할 예정이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 16일에는 “일단 예정대로 류현진이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 나설 예정이다. 상황이 어떻게 변할 지 모르지만 등판 일정 조정도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류현진의 올스타전 등판은 다소 힘들어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유리아스 혹은 다른 투수가 대체 선발로 18연전 중 한 경기에 투입될 경우 등판 일정은 완전히 바뀔 수 있다. 류현진의 올스타전 등판도 현실로 다가올 수도 있다.

일단, 류현진은 당장 올스타전 등판보다는 4일 뒤에 다가올 다음 등판에 더 신경쓰고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류현진은 “올스타전은 생각하지 않고 4일 휴식을 하고 나설 다음 등판에 더 신경을 쓸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과연 류현진의 올스타전 등판 가능성은 언제쯤 윤곽이 잡힐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