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수? 그런 걸 일부러 왜 만들어요. 요즘 워낙 잘 되고 있어서 승리를 놓친 건 아쉽지 않습니다."

류현진(32·LA 다저스)이 7이닝 비자책의 호투에도 10승이 불발된 것과 관련해 쿨한 반응을 보였다.

류현진은 17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MLB(미 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와 홈 경기가 끝난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류현진이 17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홈 경기에서 7이닝 2실점(비자책) 호투한 뒤 인터뷰하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내줬지만 삼진 8개를 잡았다. 볼넷은 하나도 없었다. 비록 2실점을 했지만 3루수 저스틴 터너의 송구 실책으로 점수를 내줬기 때문에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류현진은 지난 11일 LA 에인절스전에서 불펜 난조로 승리를 놓친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승수 쌓기에 실패했지만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해낸 데 만족한다고 자평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내가) 이겼으면 더 좋았겠지만 팀이 이겼다"라며 "항상 얘기했듯이 팀이 이길 수 있게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한다고 했는데 그건 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팀을 상대하던 것처럼 똑같이 준비했다"면서 "제구가 잘 됐고 체인지업을 가장 많이 던졌는데 땅볼 타구가 많이 나와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중 6회가 가장 힘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빗맞은 타구가 계속 안타가 됐던 6회가 가장 힘들었다"면서 "하지만 (2실점 이후) 상황에서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아 그나마 7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고 했다.

타자로 타점을 올릴 수 있었던 6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던 상황과 관련해서는 "플라이라도 하나 치고 싶었는데 상대 투수 공이 너무 좋았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이날 승리를 놓친 것과 관련한 징크스와 관련한 질문에는 "지금 워낙 잘 되고 있고 초반에 많이 승리한 것 같아서 전혀 아쉽지 않다"면서 "징크스나 아홉수같은 것을 일부러 왜 만들겠냐"면서 웃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