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1 학생들이 치르는 2022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서울대가 전체 신입생 10명 가운데 3명(30.3%)을 정시 모집으로 뽑겠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대 정시 모집 비중은 21.5%(2019년도)이다.

서울대가 12일 발표한 '2022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계획 추가 예고'에 따르면, 서울대는 2022년도 대입에서 수시 모집으로 2211명(69.7%), 정시 모집으로 970명(30.3%)을 선발한다. 인문대(2021년도 46명→2022년도 79명), 사회과학대(106명→115명), 자연대(43명→61명), 공과대(186명→220명), 자유전공학부(0명→37명) 등 거의 대부분 단과대에서 정시 모집 인원이 늘어날 전망이다. 단 의과대는 정시 모집 비중(약 22%)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대학 입시는 수능 위주로 선발하는 정시와 내신·학생부로 뽑는 수시로 나뉜다. 지난해 교육부는 대입 공론화 과정을 거쳐 각 대학에 2022학년도엔 정시 비중을 30% 이상으로 늘리라고 권고했다. 서울대가 정부 방침을 따르겠다고 처음으로 공식 발표한 것이다.

서울대의 2022년도 입시안 발표는 법정 고시 기한(내년 4월)보다 1년 빠른 것이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정시 30%'를 따르기로 일찌감치 결정했다"며 "학생·학부모들의 불안감과 입시에 대한 불확실성을 하루라도 빨리 줄여주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이르게 입시안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대는 2022년도 '정시 30%'에 앞서 2021년도 입시부터 정시 비중을 소폭 확대(21.5%→23.2%)하겠다고 했었다.

서울대는 또 2022년도부터 정시 모집 기간을 기존 '가'군에서 '나'군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미술대학 정시 모집 비중이 확대되면서, 정시 실기시험을 치를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서울대 측은 밝혔다. 이럴 경우 현재 '나'군에 속한 연세대·고려대 등과 서울대가 같은 군에 속하기 때문에 최상위권 학생들은 선택권이 대폭 줄어드는 문제가 생긴다. 이 때문에 교육계에서는 연세대·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들이 2022년부터 모집 기간을 연쇄적으로 바꿀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