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60㎏ 무게의 납 잠수복을 입고도 유속에 밀렸다. 유속이 느려졌지만, 여전히 밀린다. 헝가리와 한국 잠수부는 수중에 들어갔지만, 다른 나라에서 파견된 잠수부들은 현장 상황을 보고선 지금까지 잠수하지도 못했다."

연합뉴스와 인터뷰 중인 헝가리 측 잠수부 사트마리 졸트.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에서 구조 활동 중인 사트마리 졸트 잠수 수색 활동가는 수중 상황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헝가리 하바리아 재난구조협회 회장이자 잠수 경력 30년 차인 졸트는 지난 4일(현지시각)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라며 "헉헉거리면서도 다시 들어갈 준비를 하는 한국 잠수부가 존경스럽다"고 했다.

침몰 유람선 구조활동 자원봉사에 참여한 졸트는 지난 30일(현지시각) 오후 4시쯤 실종자 수색작업을 위해 입수했다. 당시 계속된 악천후에 다뉴브강 수위가 5m를 넘어선 상황이었다.

그는 사고 직후 수중 상황에 대해 "체감적으로 시속 140㎞의 강풍을 맞는 것 같았다"며 "수중이 너무 혼탁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졸트는 유속이 다소 느려졌지만 납 잠수복을 착용하고도 밀리는 등 여전히 실종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헝가리 잠수부 4~5명이 수면에서 지원 활동을 하고, 수중에 한명이 들어갔다 나오면, 다른 잠수부들이 입수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그는 "우리 측 다른 민간 잠수부가 바닥까지 내려갔는데, 굉장히 위험한 시도였다. 헝가리 대테러청의 잠수부도 내려가는 도중 중단하고 올라왔다"고 말했다.

2019년 6월 4일 오후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지점인 헝가리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한국과 헝가리 수색팀 대원들이 희생자 수습을 하고 있다.

헝가리 당국의 선체 진입 금지 결정에 대해서는 "선체 밖에 있는 것도 위험하다"이라며 "선체 안은 가구로 엉켜있고 작은 창문들이 깨져있어 들어가기 위험한 상황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시신을 수습하려는 마음이 간절하고 아픔을 느끼지만, 상황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졸트는 또 구조 과정에서 한국 잠수부에게 존경심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한국 잠수부가 잠수하고선 헉헉거리는 데 다시 들어갈 준비를 하는 것을 보고 존경심을 느꼈다"며 "이렇게까지 마음에서 우러나 일하는 사람들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졸트는 "대형 크레인이 오기 전까지는 시신 수습을 위해 계속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다음주 중반쯤이나 인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