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 30주년을 맞아 중국에 희생자 수를 밝히고 인권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라고 요구했다. 4일 톈안먼 민주화 유혈 사태 30주년에 앞서 중국 정부는 인권 활동가를 구금하는 등 단속에 들어갔다.
폼페이오 장관은 3일(미국 시각) A4용지 한 장 분량의 성명을 내고 중국 정부를 향해 톈안먼 사태로 사망하거나 실종된 사람들에 대한 공식 집계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중국에 권리와 자유를 행사하려다 억류된 모든 사람을 석방하라고 요구했고, 임의 구금을 중단하고 종교적·정치적 표현을 테러리즘으로 보는 정책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조치는 인권과 기본적인 자유를 존중하려는 공산당의 의지를 입증하기 시작하는 단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톈안먼 사태 이후 30년 동안 미국은 중국의 인권 개선에 대한 희망을 잃었다"고도 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이 국제사회에 통합돼 보다 개방적이고 관대한 사회가 되기를 원했지만 그러한 희망은 무너졌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의 대표적인 인권 유린 실태로 신장자치구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당(공산당)이 강력한 감시 국가를 건설할 때조차도 평범한 중국 시민들은 인권 행사와 독립적인 조합의 조직, 법적 시스템을 통한 정의 추구, 견해 표현 등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이 처벌을 받고 감옥으로 보내졌고, 심지어 고문을 받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오늘날 중국 시민들은 새로운 악습에 묶여 있다"며 "특히 신장 지역에서는 공산당 지도부가 조직적으로 위구르 문화를 목 조르며 이슬람 신앙을 짓밟으려 하고 있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정부를 향해 기본권과 자유를 추구하다 억류된 모든 사람들을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역사의 어두운 시기에 희생당한 많은 이들에 위안이 될 수 있도록 사망자와 실종자에 대해 공개적으로 규명할 것을 중국 정부에 요구한다"며 "정부가 시민에 귀 기울이고 법의 지배를 존중하며 인권과 근본적 자유를 인정할 때 국가가 더 강해진다는 것을 역사는 보여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