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인 윤상현 의원(왼쪽)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 발언을 듣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7일 "여당은 야당을 국정 동반 파트너가 아닌, 궤멸해야 할 집단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여당의 행태를 보면 막힌 정국의 책임을 야당에게 전가하면서 야당 프레임 씌우기에만 혈안이 돼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한국당이 국회 정상화를 위해 많은 제안을 하고 양보를 했는데,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진지하게 화답을 안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향해 "국회 파탄의 원인 제공자"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의장이 국회 파국에 본인은 관계없는 사람인것처럼 말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시한다"며 "문 의장은 한국당에 유감을 표하고 (패스트트랙 추진 과정에서) 사무처를 동원해 불법과 편법을 일삼은 부분에 대해 원점으로 돌리는 노력을 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의 행태를 '리플리 증후군'에 빗대기도 했다. 리플리증후군은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반복하는 반사회성 인격장애를 뜻한다. 나 원내대표는 봉준호 감독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소식과 함께 과거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프랑스 배우 알랭 드롱을 언급하면서 "알렝 드롱은 데뷔작 ‘태양은 가득히’에서 ‘톰 리플리’ 역할을 맡았는데 (극중에서) 거짓말을 하면서 이를 진실로 받아들인다. 이것이 리플리 증후군"이라며 "문 정부가 생각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