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사령부의 후신인 군사안보지원사령부가 바뀐 영문명 때문에 해외 정보기관과의 교류·협력에 일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사령부 이름이 바뀌면서 영문명이 'DSC (Defense Security Command)'에서 'Support(지원)'가 추가된 DSSC로 바뀌자 해외에서 문의가 많아졌다"며 "'정보 지원 기관'이 기존의 정보기관과 같은 것이 맞느냐며 일부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안보지원사 내부에서는 부대의 영문명이라도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안보지원사 관계자는 "현 정부가 기무사의 기존 이미지를 쇄신하고자 '지원'이라는 단어를 붙인 취지는 이해되지만 여러 불편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군사안보지원사령부라는 부대명은 대통령령으로 규정돼 있고 이에 맞춰 바뀐 영문 이름을 또다시 변경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군 관계자는 "사령부 이름이 바뀐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영문 이름을 또 바꾼다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안보지원사 측은 "외국과 교류하는 데 제한 사항은 없고, 또 개별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내용이 사령부에 접수된 바도 없다"고 했다.

안보지원사 내부에서는 지난 7일 인사에서 안보지원사령관이 공석이 된 것을 두고도 얘기가 나왔다. 정부 관계자는 "청와대가 입맛에 맞는 인사를 찾지 못했다"며 "국가보안법 폐지 등 안보지원사와 관련된 정부의 기조에 협조적인 사람을 찾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