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9일 취임 2주년 KBS 대담에서 "거시적으로 볼 때 한국 경제가 크게 성공한 것은 인정해야 한다. 이 부분에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G20(주요 20개국),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한국은 상당한 고성장 국가이고, 이례적으로 경기가 좋은 미국 다음으로 경제성장을 하고 있다"고 했다. 경제계에선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하고 있는 현실과 상당한 인식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KBS와의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현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대담에서 남북 관계, 국내 정치 현안, 경제 악화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 경제가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에 대해 "걱정되는 대목"이라며 "우리 목표는 적어도 2.5~2.6%다. 하반기에는 잠재 성장률인 2% 중후반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의 실업률도 아주 낮아졌다. 특히 25세부터 29세 사이는 굉장히 인구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 상황이 아주 좋아졌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노동과 고용의 질은 좋아진 것이 분명하다"고도 했다. 소득 주도 성장 정책에 대해 문 대통령은 "구조적 문제도 많이 있지만, 최저임금 인상의 효과도 있다고 얘기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현 정부의 '적폐 수사'와 관련해 "적폐 수사나 재판은 우리 정부가 시작한 게 아니라 앞 정부에서 이미 시작했던 일"이라며 "우리는 기획하거나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박근혜 전(前) 대통령 사면에 대해선 "재판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전 대통령의 사면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야당의 독재 정권 규정에 대해 "촛불 민심에 의해 탄생한 정부에 대해 색깔론을 더해 독재, 좌파 독재라고 규정짓고 투쟁한다는 것에 대해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 실패, 더 심하게 참사라고 표현하는 것은 동의하지 않는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