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최(Choi·사진)는 세계적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지속 가능 부문 최고 책임자(Chief Sustainability Officer)다. 미국 클린턴 행정부 시절 경제자문위원회 실장으로 일했고,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의 경제 자문위원회 수석보좌관 및 대내정책 자문인 역할도 했다.

탈북자 2세인 오드리 최는 지난 2016년 테드(TED) 강연에서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얘기를 했다. 당시 그는 "억압에서 벗어나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사회, 개인의 선택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곳을 꿈꾼 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사회 책임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오드리 최가 들려준 이야기를 정리했다.

"우리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에 투자합니다. 예컨대 스타벅스는 친환경적으로 커피를 생산하고, 공정무역(정당한 대가를 주고 거래하는 것)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기준을 충족합니다. 모건스탠리에는 '인테그로(Integro)'라는 펀드도 있는데, 이 펀드는 전 세계적으로 긍정적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신흥 기업들로만 구성돼 있습니다. 아프리카에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아시아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려는 기업 등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으로 구성된 'MSCI KLD 400 지수'의 수익률(10.7%)이 우량 기업으로 구성된 'S&P 500 지수'의 수익률(10.2%)보다 더 높았습니다. 지난 30년 평균이 그렇습니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사회적인 변화도 만들 수 있다는 의미죠.

특히 밀레니얼 세대는 투명한 지배구조와 친환경, 친(親)사회적 기업에 관심이 많아요. 지속 가능한 기업의 상품을 구매하려는 성향은 이전 세대보다 2배 이상 높습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지난 20년간 1달러를 투자했을 때의 사회적 변화에 대해서 연구한 것이 있어요. 지속 가능에 중점을 둔 기업은 1달러를 투자했을 때 28달러의 결과로 나타났고, 이윤 극대화만 신경 쓴 기업에 투자했을 땐 14달러의 결과로 나타났어요.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은 어느 쪽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