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두 차례 추락 사고를 낸 여객기 보잉 ‘737 맥스’에 이어 ‘787 드림라이너’도 이와 관련된 안전상 문제가 제기됐다.

21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는 품질보다는 속도를 우선시하는 생산과정과 부실한 감독 탓에 보잉의 주력 기종인 787 드림라이너의 안전성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보잉의 전·현직 직원과의 인터뷰와 회사 이메일, 문서, 당국 기록 등을 검토한 결과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했다.

보잉사의 주력 여객기 787 드림라이너.

문제의 공장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노스찰스턴 공장이다. 이곳은 787 드림라이너를 생산하는 공장 라인 두 곳 중 하나다. 노스찰스턴 공장의 한 엔지니어는 직원들이 여객기 생산과정에서 여러차례 위험한 실수를 저지르고 있지만 회사 측의 보복이 두려워 외부에 발설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아내에겐 절대 이 비행기를 타지 않을 거라고 한다"고 했다.

직원들은 787 드림라이너 생산과정에서 결함이 있는 부품을 조립하거나 엔진 내부의 금속 파편이 있는 상태에서 시험비행을 했다고 익명으로 증언했다. 직원들은 생산과정의 안전성과 관련해 미 항공당국에 여러차례 문제를 제기했지만 보잉 측으로부터 내부고발을 하지 말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했다.

787 드림라이너는 2013년 리튬이온배터리 결함 때문에 비상착륙을 하면서 미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운항중단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이후 4개월간 설계를 전면 수정한 후 드림라이너 운항을 재개했다.

NYT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항공업계에서 보잉 737 맥스와 함께 787 드림라이너에서 시스템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했다. 보잉 737 맥스는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최근 두 차례 추락 사고를 낸 여객기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의 보잉 737맥스가 추락해 189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약 6개월 만인 지난 3월 에피오피아항공의 보잉 737맥스가 추락해 157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