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9일(현지 시각) 미·북 협상에서 자신을 배제하라는 북한의 요구에 대해 "협상팀을 계속 맡을 것"이라며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다"고 말했다.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협상을 이어가겠지만 북한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미·일 외교·국방장관 '2+2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비핵화 협상에서 물러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북한은 지난 18일 외무성 국장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하는 형식으로 "폼페이오가 아닌 원숙한 인물이 우리의 대화 상대로 나서기 바랄 뿐"이라며 교체를 요구했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협상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고 나는 여전히 팀을 맡고 있다"며 "명백히 트럼프 대통령이 전체 (비핵화) 노력을 책임지고 있지만, 그것(협상)은 나의 팀(my team)일 것"이라고 말했다. '나의 팀'을 강조하며 협상을 주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그는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가 북한 김정은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한 비핵화 약속을 실현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을 계속 이끌어나갈 것"이라며 "우리의 외교 팀이 계속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것"이라고 했다.

백악관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20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 "멍청해 보인다. 상황 파악부터 제대로 하라"고 비난한 데 대해 직접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북한의 비난에도 미국은 대북 압박을 지속할 것을 분명히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일 '2+2 회의'에서 "(미·일 협력의) 최우선에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달성을 위한 공동의 외교적 노력이 있다"며 "양국은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이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그리고 관련 프로그램을 모두 포기하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나라는 모든 대북 제재를 계속 시행할 것"이라며 "(북한 비핵화라는) 미션은 그대로고 미국과 일본은 깊이 연결돼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