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업체 관계자 "김 대변인 건물, 광고보다 싸게 거래. 좋은 조건이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해 구매한 서울 '흑석뉴타운 9구역' 상가 건물이 이 일대 부동산업체에서 '재개발 시 새 아파트 2 채와 상가 1채를 배정받을 수 있다'고 광고한 급매물이었던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김 대변인은 이날 관보를 통해 공개된 재산공개에서 작년 7월 초 은행 대출 10억원 등 약 16억원을 빚지고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위치한 25억7000만원 상당의 건물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소유한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건물. 치킨집, 호프집, 식당이 입점해 있다. 김 대변인은 작년 7월 25억원대에 이 건물을 매입했는데, 이 일대는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된 상태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작년 6월 21일을 전후해 이 일대 부동산에는 '흑석9구역 상가주택 급매 1+1+상가 흑석뉴타운'이라는 매물 광고가 올라왔다. ‘1+1+상가’란 재개발될 경우 건물 소유자가 아파트2채와 상가 1채를 배정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부동산업계에선 김 대변인 건물 매입 금액과 면적 등으로 볼 때 20평대와 30평대 아파트 1채씩과 상가 건물 1채를 배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같은 조건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건 선택하기에 따라 다른 것으로 안다"며 "저는 작은 아파트 2채가 아니라 큰 아파트 1채를 원했고 2채를 가질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일부 블로그 등에 공개된 이 광고에는 이 건물의 매매가와 건평 등과 함께 "흑석뉴타운 9구역 상가주택이 급매로 나왔다. ’1+1+상가’ 배정이 가능한 물건이 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왔다"고 돼있다. ‘대지 80평, 건평 82.3평, 매매가 26억5000만원, 현재 전세 4억6500만원, 월세 275만원, 융자 6억원 이상 가능, 실투자금 15억8500만원’ 같은 세부 현황이 담겼다.

일부 포털사이트 블로그 등에 2018년 6월 21일에 올라온 해당 물건의 광고 문구.

또 "본 물건은’1+1’과 상가 배정이 가능한 물건이며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모두 조합원 분양가로 받는다는 것"이라며 "저렴하게 급매로 나왔기에 관심있으시면 조금 서둘러 브리핑 먼저 받아보시고 신중한 결정 하시기를 권해드린다"라고 했다.

이 광고에는 "흑석뉴타운 9구역은 지난 5월27일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시그니처캐슬'만의 특화설계로 입주민의 주거 만족도를 충족할 단지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동작구 흑석동 90번지일대 지하7층~지상 최고25층 1536세대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 근린생활시설, 사회복지시설 등으로 건립될 것"이라고 소개됐다.

또 학군과 관련 "흑석뉴타운의 중심에있는 9구역은 근거리에 은로초등학교와 중대부속중학교가 있으며 이전이 확정된 배문고등학교까지 자녀를 키우는 분들에게 더할나위 없는 입지"라고도 했다.

이 광고를 올린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이 광고에 소개된 물건이 김 대변인이 구매한 상가 건물이 맞느냐는 문의에 "김 대변인 건물이 맞는다"고 했다. 그는 "이 건물은 광고보다 싸게 거래됐다. 좋은 조건이었다"라고 전했다. 해당 광고에는 기대 매매가를 26억5000만원이라고 적었지만, 김 대변인은 25억7000만원에 구매했다.

일부 포털사이트 블로그 등에 2018년 6월 21일에 올라온 해당 물건의 광고 문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