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가 지난 16일 KBS 1TV가 방송한 '도올아인 오방간다'에서 도올 김용옥 교수가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국가정체성에 대한 역사를 왜곡하고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고 있는 한미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반국가적 범죄행위"라고 25일 밝혔다.

향군은 이날 입장 자료를 통해 "KBS가 최근 공영방송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하고, 의도적이며 이념적으로 경도된 인물을 출연시켜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한미동맹을 훼손하고 있는데 대해 분노한다"며 "1000만 향군의 이름으로 KBS를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건국의 주역이며 한반도의 공산화를 막고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해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데 큰 업적을 남긴 이승만 대통령을 폄훼하고 모욕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탄생과 자유민주 체제를 부정하는 것이며 한미동맹을 폄하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영방송으로서 있을 수 없는 치명적인 과오를 저지른 것"이라고 했다.

향군은 "KBS에 강력히 촉구한다"며 "KBS는 도올 김용옥의 좌편향적이고 일방적인 막말을 여과 없이 방송해 국민들을 분노케 하고 공영방송으로서 대한민국을 모독한 데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출연진들을 방송에서 즉각 퇴출하라"고 했다.

향군 측은 "이 요구사항이 조기에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향군의 전국 조직을 이용해 KBS 본사와 지방총국 등을 상대로 규탄대회를 열고, 범국민적 'KBS 시청료 납부 거부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용옥 교수는 방송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전 대통령은 미국의 퍼핏(puppet) 괴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S 공영노동조합은 "김용옥씨가 이미 특정 이념과 정파성에 경도된 인물이라고 치더라도 그의 발언을 여과 없이 그대로 내보낸 KBS가 공영방송이 맞느냐"며 "심의규정이나 제작 가이드라인에 '게이트 키핑'이 작동하는 것인가. 당장 김씨를 퇴출하고 프로그램 내용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