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빅뱅의 전(前)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와 정준영(30) 등이 있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윤모(49) 총경을 비공개 소환 조사했다. 윤 총경은 클럽 ‘몽키뮤지엄’의 현행법 위반 수사 상황을 알아봐준 것에 대해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21일 오후 4시쯤 윤 총경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다음날인 22일 오전 1시까지 13시간 가량 조사했다. 앞서 윤 총경은 지난 15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지만, 피의자 신분으로는 이번 조사가 처음이다.

라운지 바 ‘몽키뮤지엄’을 운영했던 승리(왼쪽)와 유인석 유리홀딩스 전 대표.

경찰 관계자는 "윤 총경이 수사 상황을 알아봐준 혐의에 대해서 시인했다"면서도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자세한 진술 내용에 대해서는 대해서는 알려줄 수 없다"고 전했다.

윤 총경은 유인석(34) 유리홀딩스 전 대표의 부탁을 받아 승리와 유씨가 함께 강남구 청담동에 문을 연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수사 상황을 알아봐준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지난 18일 입건됐다. 경찰 조사 결과 윤 총경은 강남경찰서 소속 부하직원 등을 통해 단속 사안이 접수됐는지, 단속될 만한 사안인지 등을 물어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또 2016년 초 평소 알고 지내던 사업가를 통해 유 대표를 소개 받고, 2017부터 지난해까지 유 전 대표 부부와 함께 골프를 치고 식사를 하는 등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