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나이 국왕과 대화나누는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는 21일 음주 금지 국가인 브루나이 국빈방문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국빈 만찬 자리에서 건배 제의를 한 것과 관련해 "실수로 또는 우발적으로 한 것이 아니고 이미 상대 국가인 브루나이와 사전 조율을 거쳐 만든 만찬 자리"라고 설명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브루나이 (방문)에서 건배 제의를 했던 것이 외교 결례라는 보도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한 매체는 음주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브루나이에서 문 대통령이 국빈 만찬 자리에서 건배를 제의했고, 브루나이 왕족 등 일부 수행원들은 거부감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우선 무슬림 국가에서 만찬 때 건배 제의를 하지 않는다는 전제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대통령은 브루나이에 이어 말레이시아에 갔을 때도 그 나라 왕이 베푼 만찬에서도 다 같이 건배를 제의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만찬을 할 때, 만찬사를 양 정상이 읽는데 일방적으로 하지 않는다"며 "미리 만찬사를 써서 서로 상대국과 교환하고, 상대국으로부터 이의제기나 교환을 하면서 조율하는 것이다. 그런 조율을 거쳐 나온 만찬사"라고 전했다.

아울러 의전비서관이 순방 당시 대통령과 같은 차를 타고 가지 않았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쭉 그렇게 해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의전비서관은 대통령이 행사장으로 가기 전 방에서 나와 엘리베이터에서 차에 타기 전까지 모시고 가면서 의전과 관련한 보고를 한다"며 "대통령이 차를 타고 가는 동안에는 바로 뒤에 있는 차(P1)를 탄다"고 했다.

이어 해당 차에는 "경호처장과 의전비서관이 타고 (대통령) 뒤를 따르는 것이 지금까지의 관례"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의 설명에 따르면, 부속실장(제1부속비서관)이 대통령과 같은 차를 탑승한다. 김 대변인은 그 이유에 대해 "서울에서 전화가 걸려올 수 있고, 대통령이 항시 24시간 발생하는 모든 문제를 대처하는 데 부속실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차 앞에는 우리나라 의전장과 방문국 의전장이 먼저 (차에) 타서 가고, (그 다음에) 대통령이 타고, 그 뒤 차에 의전비서관과 경호처장이 탄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