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0일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후임에 홍희경 전 MBC C&I 부국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홍 신임 행정관은 탁현민 전 행정관처럼 이벤트 전문가다. 1992년 MBC C&I의 전신인 MBC 프로덕션에 입사했고 이후 방송보다는 공연·전시·축제 등 각종 행사를 기획하는 업무를 해왔다. '가을맞이 가곡의 밤' '문화와 예술이 있는 서울광장' '대한민국 음악축제' 등 공공기관과의 공연 이벤트를 주로 기획해 왔다.

청와대는 탁현민 전 행정관 후임으로 KBS 개그콘서트를 연출했던 서수민 전 PD를 검토하는 등 일관되게 이벤트 전문가를 찾아왔다. 청와대 안팎에선 탁 전 행정관이 없는 상태에서 진행했던 지난 3·1절 행사를 두고 "뭔가 부족하다" "탁현민의 빈자리가 크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치권에선 "정상외교 과정에서 각종 의전 실수에도 청와대가 너무 보여주기식 이벤트 중심으로 인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홍희경 행정관 임명으로 청와대에 MBC 출신이 또 늘어났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재 청와대 참모 중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MBC 출신이고, 한준호 소통수석실 전 행정관도 MBC 아나운서를 지냈다. 김의겸 대변인과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은 한겨레신문, 최우규 전 연설기획비서관과 이인숙 국민소통수석실 행정관은 경향신문 출신이다.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과 조용우 국정기록비서관은 동아일보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