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 이정현(32)이 2018~2019시즌 프로농구 MVP(최우수선수)로 뽑혔다. 그는 20일 열린 정규리그 시상식(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발표된 기자단 투표 결과 총 109표 중 76표를 얻어 사상 첫 영예를 맛봤다. KCC에서 MVP가 나온 것은 현대 시절인 1998~1999시즌 이상민(현 서울 삼성 감독) 이후 20년 만이다.

외국인 선수 MVP 라건아와 함께 - 남자프로농구 MVP 이정현(오른쪽)과 외국인 선수 부문 MVP 라건아(왼쪽)가 20일 정규리그 시상식(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수상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연세대 출신 이정현(가드·191㎝)은 2010~2011시즌 안양 KGC에서 데뷔했다. 2017~2018시즌을 앞두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KCC로 이적했다. 당시 보수 총액 9억2000만원이라는 역대 최고 대우를 받았다.

2016~2017시즌 최하위였던 KCC는 2017~2018시즌 3위로 올라섰다. 기대했던 이정현 효과(평균 13.9점 2.9리바운드 4.0어시스트)는 크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과도한 몸짓으로 반칙 판정을 유도하는 '페이크 파울(플라핑)' 논란을 일으켰다. 상대 선수와 접촉할 때 종종 목을 뒤로 꺾으며 "으악" 소리를 지른다고 해서 '으악새'라는 오명도 얻었다.

이정현은 올 시즌 연봉이 7억원(전체 2위)으로 깎였다. 하지만 데뷔 후 최고 성적(평균 17.2점 4.4어시스트 3.1리바운드)을 올렸다. KBL 심판부가 경기 후 비디오 분석으로 가려내는 페이크 파울은 3회(공동 3위·제재금 20만원) 지적당했다.

올 시즌 평균 24.7점 14.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현대모비스를 정규리그 1위로 이끈 라건아(30)는 개인 통산 세 번째 외국인 MVP(109표 중 92표 획득)가 됐다. 그는 특별귀화(이중국적)로 한국 국적을 얻어 국가대표로 활약 중이다. 하지만 곧바로 한국 선수 신분으로 뛰면 다른 팀이 불리하다는 일부 팀의 반대로 2023~2024시즌까지는 외국인 선수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