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스카이라인을 뒤바꿔 놓을 '허드슨 야드(Hudson Yards)'가 15일(현지 시각) 일반에게 공개됐다
15일(현지 시각) 맨해튼 미드타운 서쪽 허드슨 강변의 오래된 철도역과 주차장, 잡초가 무성했던 땅이 초고층 빌딩과 기하학적인 건축물로 변모했다. 미국 최대 민간 부동산개발업체 '릴레이티드'가 뉴욕시와 재개발 사업 계약을 맺고 맨해튼의 골칫덩이이던 이 땅을 뉴욕의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2012년 착공에 들어가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
뉴욕의 스카이라인을 뒤바꿔 놓을 '허드슨 야드(Hudson Yards)'가 15일(현지 시각) 일반에게 공개됐다. 모두 16개의 초고층 타워형 건물이 들어설 이곳엔 이미 10개 빌딩이 모습을 갖췄다. 이 건물들에 초고가 주택과 사무실, 호텔, 공연예술센터, 명품 쇼핑몰 등이 들어설 예정이고 일부는 이미 운영 중이다
뉴욕의 스카이라인을 뒤바꿔 놓을 '허드슨 야드(Hudson Yards)'가 15일(현지 시각) 일반에게 공개됐다. 전체 프로젝트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개발 부지의 총면적이 11만㎡로, 맨해튼 5번가와 6번가에 걸쳐 조성된 초고층 복합시설 단지 '록펠러센터'(8만9030㎡)보다도 넓다. 총사업비도 250억달러(약 28조4000억원)로, 미국 민간 부동산개발 역사상 최대 규모다. 릴레이티드 CEO 제프 블라우는 "허드슨 야드가 파리의 에펠탑 같은 아이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드슨 야드는 휑했던 주차장 부지에 101층, 88층, 52층까지 치솟은 초고층 빌딩 10개는 맨해튼 서쪽 스카이라인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그렇지만 단연 눈길을 끄는 건 '베슬(Vessel)'이라 불리는 키 작은 15층짜리 나선형 계단 건물이다. 외관은 항아리 형태이고, 내부는 2500개의 계단이 얽히고설켜 벌집을 연상시킨다. 계단 모양이 마치 혈관이나 나무 내부의 물관처럼 얽히며 뻗어나가서 '베슬'이라 불린다. 방문객들이 이 나선형 계단을 따라 올라가며 도심 속 '인공산' 등산을 즐길 수 있다. 베슬에는 엘리베이터도 한 대설치돼 있다
15일(현지 시각) 이날 공식 개장식을 갖고 문을 연 베슬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마치 벌집 속을 거닐듯 계단을 올랐다. 베슬은 무료입장이지만 온라인을 통해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영국 건축가 토머스 헤더윅이 설계한 이 구조물엔 2억달러(약 2273억원)가 투입됐다
지상 100층 높이(약 367m)의 '30 허드슨 야드' 꼭대기에 만들어진 전망대 '뉴욕 에지(New York Edge)'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빌딩 지붕 위에 안전하게 자리 잡고 있는 일반 야외 전망대와 달리, 건물 바깥에 삐죽 튀어나온 삼각형 형태로 만들어져 있어 허공에 붕 뜬 아찔한 느낌으로 경치를 즐길 수 있다. 바닥 일부는 강화 유리로 제작돼 발밑으로 까마득한 아래가 내려다보인다. 세계에서 다섯째로 높은 전망대가 될 이곳은 올해 말부터 운영한다
뉴욕주와 뉴욕시는 최근 지역 정치인들의 반대로 뉴욕행을 철회한 아마존 제2 본사(HQ2)를 유치할 때 약속했던 세제 혜택의 두 배인 60억달러(약 6조8190억원)를 허드슨 야드 개발업체에 제공했다. 당초 "기업에 과도한 혜택을 준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절반쯤 완공된 현재, '옳은 결정'이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미 유명 기업과 레스토랑 등이 대거 입주를 결정해 뉴욕의 일자리와 세수를 늘리는 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