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15일(현지 시각) 자신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2차 미·북 정상회담 당시 적대적이고 불신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주장에 대해 "부정확하다"고 반박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백악관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의 카운터파트와 북한의 주장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한국의 카운터파트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볼턴 보좌관은 그러나 "(북측의 주장에) 반응하기 전에 먼저 미 정부 내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공식 대응을 삼갔다.

최선희는 앞서 이날 평양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를 할 용의가 있었지만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의 비타협적인 태도에 영향을 받아 합의문 없이 회담을 결렬했다고 밝혔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2019년 3월 15일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의에 답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은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계속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국무부 브리핑실에서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 위원장이 핵·미사일 실험을 재개하지 않겠다는 다짐에 부응할 것이라는 모든 기대를 갖고 있다"며 "미국은 북한과 계속 대화하고 협상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선희의 기자회견 발언으로 미루어 봤을 때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핵화) 문제를 중심으로 (북한과) 대화를 계속하는 것이 행정부의 바램"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선희가 미국을 가리켜 ‘강도 같다’는 표현을 쓴 데에 대해서는 "북한이 이런 표현을 쓴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