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정준영(30) 등이 참여하고 있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현직 총경을 15일 소환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앞서 이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이 우리를 봐주고 있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오고간 것에 대해 조사한 결과 ‘경찰총장’이 일선 경찰서장에 해당하는 총경급 간부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투자업체 유리홀딩스 유모(왼쪽) 전 대표와 가수 승리(가운데)·정준영. 이날 조사에서 유착 의혹을 낳은 경찰이 ‘총경급 경찰’이라는 진술이 나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것으로 확인된 경찰청 소속 총경 A씨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 승리와 정준영,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34)씨 등 4명을 소환해 경찰과 유착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고위 간부와 유착 의혹은 2016년 7월 승리와 유씨가 함께 운영했던 라운지바 ‘몽키뮤지엄’의 개업식 때 타 업소가 내부 사진을 찍어 불법구조물로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지만, 유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경찰총장’에 부탁해 사건을 무마해줬다는 것이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에 이 카톡 내용을 제보한 방정현 변호사는 단톡방에 있던 유리홀딩스 대표 유씨가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라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고 밝혔다.

경찰은 A총경이 실제 금품을 수수하고 봐주기 수사를 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A총경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징계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