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장관에 내정된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015년 당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군복 입은 모습을 ‘쇼’라고 평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는 또 지난 정부 때 발생한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에 대해 북측의 소행이라는 확실한 물증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김 후보자는 2015년 3월 26일 당시 야당 대표였던 문 대통령이 천안함 폭침 5주기를 맞아 군복을 입고 강화도 해병대대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당시 해병대를 찾아 "천안함 폭침은 북한 소행"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군복 입고 쇼나 하고 있으니"라고 썼다. 그는 당시 글에서 "정치하는 분들이 좀 진지해졌으면 좋겠다"며 "제발 야당이 포지션 전략이라는 허깨비에서 벗어나 국방 현실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고도 했다.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 페이스북 캡처.

2015년 8월 27일에는 북한 목함지뢰 도발에 대해 "(북측 소행이라는) 심증은 가는데 (우리 정부 당국이) 확실한 물증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라는 글을 올렸다. 당시 북의 도발로 한국군 부사관 2명이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군사분계선(MDL)을 중심으로 지뢰는 압도적으로 남측 구간에 많았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17년 4월 문 대통령과 당시 바른정당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사이에서 '주적' 논란이 일었을 때도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토론회때 유 의원이 "북한이 주적인가"라고 묻자 "그런 규정을 하는 것은 대통령으로서는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김 후보자는 "주적이라고요, 그럼 부차적인 적은 누군데요?"라며 "주적논란은 안보관 하고 아무 관련이 없다. 주적이라는 개념은 복수(復數)의 적을 상정하는 개념이다. 주적이 북한이면 부차적인 적은 그럼 누군가? 유승민 의원이 생각하는 부차적인 적은 중국인가?"라고 했다.

문화일보 제공

김 후보자는 보수 진영 인사에 대한 거부감도 강하게 드러냈다. 2015년 3월 3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진보와 보수 인사가 모두 참여하는 토론회의 사회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거절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면서 "진보와 보수의 대화 어쩌고저쩌고 하는 대부분의 이벤트는 알고 보면 사기"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