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재건 움직임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는 이동식 건물 이동 동향이 포착됐다. 발사장에 대형 크레인이 등장한 데 이은 후속 움직임이다. 정보 당국은 이와 같은 행위들이 '핵·ICBM 실험 중단'을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우는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압박'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동창리의 움직임이 과거 ICBM 시험 발사 전에 진행된 사전 준비 작업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우주의 평화적 이용' 운운하면서 위성 발사를 빙자해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7일(현지 시각) "6일 촬영된 상업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정상가동상태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며 "미사일 발사대와 엔진시험대 재건 공사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도 6일 위성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6일 자 사진을 분석한 결과, 작년 7월부터 줄곧 발사장 부지 중심부에 있던 이동식 건물이 80~ 90m 동쪽의 원래 있던 자리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한반도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 패러랠' 등이 지난 2일 이 건물을 촬영한 위성사진만 해도 발사장 부지 중심부에 있었다. 이를 볼 때 2차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에 원래 자리로 돌아간 것이다. 이 이동식 건물은 로켓 등 발사체를 수직으로 세운 뒤 발사대로 옮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도 '비핵화'라는 단어를 통째로 들어냈다. 군 관계자는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전반적으로 ICBM을 마치 발사할 것처럼 '연기'를 피우고 있다"고 했다. '동창리 영구 폐기'를 작년 평양 공동선언에 담았던 북한이 ICBM 시험 발사를 '인공위성 발사'로 포장해 강행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은 작년 9·19 평양 공동선언 직후인 10월 23일 유엔 총회에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때문에 평화로운 우주개발을 못 하고 있다'는 궤변을 펼친 적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