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 시각) 베네수엘라·콜롬비아의 국경에서 두 개의 대형 콘서트가 열린다
콜롬비아 쪽 국경 다리 티엔디타스에서 열리는 콘서트 제목은 '베네수엘라 라이브 에이드(Live Aid)', 위기에 처한 베네수엘라인을 돕자는 것이다. 반면 베네수엘라 쪽 국경 다리 시몬 볼리바르에서 열리는 콘서트는 '베네수엘라에서 손을 떼라(Manos fuera de Venezuela)'는 제목이다. 두 행사장의 거리는 10㎞ 정도에 불과하다
베네수엘라 라이브 에이드는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기획했다. 브랜슨 회장은 자선 공연과 함께 60일 동안 1억달러(약 1120억원)를 모금해 고통받는 베네수엘라인을 돕는 데 쓰겠다고 했다. 최대 30만명이 콘서트 현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며, 인터넷으로 생중계하기로 했다. 콘서트 이름도 1985년 7월 에티오피아 난민·기아를 돕기 위해 열린 글로벌 자선 콘서트인 '라이브 에이드'에서 따 왔다
콘서트가 열리는 콜롬비아 쿠쿠타 지역은 그렇지 않아도 베네수엘라 난민들이 국외로 탈출하는 주요 통로다. 발끈한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는 맞불 콘서트를 열어 대국민 선전전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공연장에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2만개에 달하는 식품 배급 상자를 나눠주겠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쿠쿠타 지역에는 베네수엘라인을 돕기 위한 수백t의 원조 식량과 의약품이 쌓여가고 있다. 마두로 정부가 '우리는 거지가 아니다'며 구호물품 반입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극심한 식량난·의약품난에도 구호품 반입을 거부하고 있어 마두로 정권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베네수엘라 야당과 미국은 국경 지역의 베네수엘라 군인들이 구호품 반입 거부 명령을 거부하길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구호품의 국경 진입이 곧 베네수엘라 군부의 입장 변화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베네수엘라 국방부 장관은 19일 국영 TV로 중계된 기자회견에서 마두로 정권에 대한 충성과 결사 항전을 재다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