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오늘 청와대서 5⋅18단체 관계자들과 오찬간담회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했다. 이날 행사는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18 폄훼’ 발언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낮 청와대에서 5.18 민주화운동 관련 광주지역 원로를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이강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상임고문 등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문 대통령 왼쪽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오찬 간담회에는 5⋅18기념재단,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광주민중항쟁단체연합, 5⋅18 구속부상자회,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등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 전⋅현직 임원들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 일정 대부분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다만 행사 시작 직전 한 참석자가 문 대통령에게 "국민이 힘을 얻었다"라고 인사를 건내자 문 대통령이 "네"라고 답하는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18 폄훼’ 발언에 대해 "국회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할 자기부정"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 참석자들에게 목도리를 선물하기도 했다.

강 수석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행사가 추진된 시점이 언제냐’는 취재진 물음에 "(지난 8일 ‘5.18 폄훼’ 발언이 나온) 한국당 공청회와 무관하게 준비했다"면서도 "내가 정무수석으로 임명된 이후 추진돼 확정이 됐다"고 말했다.

강 수석은 지난달 8일 정무수석에 임명됐다. 한국당은 강 수석 임명 직후인 지난달 14일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 권태오 예비역 중장, 차기환 변호사를 한국당 추천 5.18 조사위원으로 추천했다.

5·18관련단체들은 즉각 "한국당 추천 위원을 거부한다. 재추천하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반발 이유로 권 중장에 대해서는 "그가 5·18 진상규명을 위해 어떤 전문성과 역사적 의지를 갖췄는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또 이 전 기자와 차 변호사에 대해서는 "진상규명을 부정하고 5·18 정신 가치를 폄훼한 전력을 지닌 인물"이라며 "진상규명에 앞장서기보다는 훼방 놓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했다.

5.18 조사위원 임명권자인 문 대통령은 이에 지난 11일 관련법이 정한 자격 요건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한국당 추천 3인 중 이 전 기자와 권 중장을 조사위원으로 임명하지 않으면서 국회와 야당에 재추천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