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을 면담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탄력근로제와 관련해 오늘) 경사노위에서 정말 중요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했다"며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했다. 이날 민주노총이 빠진 상태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주 52시간 근로시간 적용을 위한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최장 3개월에서 최장 6개월로 확대키로 했다.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연장은 경영계가 요구해왔다. 이에 홍 원내대표는 "탄력근로제 합의를 환영한다"며 관련 법안 추진 의사를 밝힌 것이다. 그러면서 홍 원내대표는 한편으로는 이날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에 반대’ 하는 민주노총과 만나 악수를 했다.
이날 홍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 합의와 관련,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에 대한 경사노위 합의안을 존중해 국회가 빠른 시일 내에 소집이 되도록 하고 (본회의에서) 통과시켜 (경사노위의 합의) 정신을 잘 살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서 홍 원내대표는 작년말부터 '민주노총의 경사노위 합류를 기다리겠다'면서 야당의 '즉각적인 탄력근로제 확대 입법' 논의를 거부해왔다. 그러다가 이날 경사노위 합의 소식이 나오자 입법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날 민노총 집행부는 홍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탄력근로제 기간확대 반대를 비롯해 ▲최저임금 결정체계 및 결정 기준 개악 중단 ▲제주 영리병원 허가 철회 및 공공병원 전환 ▲광주형 일자리 등 제조업 정책 일방 강행 철회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공공부문 3단계 민간 위탁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즉각 시행 등의 건의 내용을 전달했다. 이는 앞서 민노총 지도부가 경사노위 참여를 설득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건의했던 것과 큰 차이가 없다. 사실상 이를 여당이 모두 수용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민노총이 요구하는 사안들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앞으로 긴밀하게 대화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만 했다. 이철희 원내수석부대표도 "서로 의견을 교환한 것이 전부"라며 "민노총의 요구사항을 전달받고 국회가 열리면 신중히 검토해 서로 소통하고 의논하자는 정도의 대화였다"고만 했다.
그러나 그동안 민노총이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등에 강하게 반대하면서 총파업을 공언해왔다는 점에서, 이날 민주당 지도부가 민노총과 비공개 회동을 가지면서 향후 파업 의사 철회 및 노동 조건 완화 등과 관련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