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보다 저조한 오승환(37·콜로라도 로키스)의 2019시즌 예상 성적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미국 팬그래프닷컴은 15일(이하 한국시간) 통계 예측 시스템인 ZiPS(SZymborski Projection System)를 기반으로 한 콜로라도 로키스의 2019시즌 예상 성적을 공개했다. 예상에 따르면 오승환은 64경기 58이닝 5승3패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할 전망이다. 예상되는 WAR(Wins Above Replacement,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은 0.8이다.

오승환의 메이저 통산 평균자책점이 2.78인 점을 감안할 때, 팬그래프닷컴이 다가올 19시즌에서 비교적 좋지 않은 성적을 예상한 것이 사실이다. 이 수치를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 위해, 작년 동일 시기 팬그래프가 내놓은 2018시즌의 오승환 예상 성적과 실제 성적을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2018시즌 오승환 예상 성적 (팬그래프닷컴, 2017.12.18)
60경기 58.1이닝 탈삼진 63개 평균자책점 3.39 WAR 1.1

▲2018시즌 오승환 실제 성적 (MLB.com)
73경기 68.1이닝 탈삼진 79개 평균자책점 2.63 WAR 1.2

시즌 시작 전 텍사스와의 계약 합의 후 메디컬 테스트 소동, 시즌 중간 콜로라도 트레이드 등 야구 외적으로도 다사다난 했던 시즌이었지만, 기록만 비교하면 실제 예상보다 훨씬 나은 성적을 보여줬다. 더구나 타자 친화 구장으로 잘 알려진 쿠어스필드가 홈구장인 콜로라도로 팀을 옮긴 후에도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할 정도로 불펜의 한 축을 담당했고, 결과적으로 팀이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까지 올라가는데 큰 역할을 했다. 오승환은 예상은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 실제로는 더 나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음을 지난 시즌에 증명한 것이다.

하지만 불안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나이 37살이 주는 심리적 압박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고 실제로 지난 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도 전년 대비 감소했다.(93마일 →91.6마일, 출처:MLB.com)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승환의 다년간 쌓인 불펜 경험과 여전히 갖추고 있는 탈삼진 능력 그리고 건강한 몸상태가 한 시즌 내내 이어진다면, 그는 저조한 예상 성적을 아무 의미 없게 만들 수 있다. 오승환이 다시 한 번 보란듯이 예상을 뒤엎는 좋은 성적을 기록할 지 지켜볼 일이다. /luck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