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상파에서 막말과 편향성으로 논란을 빚는 진행자는 대부분 팟캐스트 출신이다. TBS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김어준과 KBS '라이브'를 진행하는 김용민은 2011년 4월부터 방송한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로 이름을 알렸다. '나꼼수'는 인터넷 매체 '딴지일보'에서 제작한 팟캐스트 방송으로 '이명박 대통령 헌정 방송'을 표방하며 출발했다. BBK 사건이나 MB 내곡동 사저 문제를 예능처럼 풀어내고, 당시 집권 세력을 거칠게 풍자하면서 '대안 미디어'로 떠올랐다.

'나꼼수'에는 김어준, 김용민 외에도 전 국회의원 정봉주, 시사인 기자 주진우가 출연했다. 젊은 층의 지지를 받았지만,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된 정봉주를 위한 '비키니 응원' 논란으로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나꼼수'는 이후 여러 팟캐스트를 파생시켰다. 정봉주는 '정봉주의 전국구'를 만들었고, 김용민은 '김용민 브리핑'과 코미디 토크쇼 '정영진·최욱의 불금쇼'를 기획했다.

김용민이 PD 겸 패널로 있던 '라디오21'은 한국 최초의 상업 인터넷 방송으로 팟캐스트의 원조 격이다.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 당시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노무현 라디오'로 출발했다. 당선 이후 문성근, 명계남, 김갑수, 유시민 등 친노 인사들이 모여 '라디오21'로 이름을 바꾸고 2003년 새로 개국했다. 특정 정치 진영에 소속돼 B급 콘텐츠를 생산하던 인물들이 현재 공영방송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