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영자 글로벌타임스는 11일 2차 미·북 정상회담 장소가 베트남 하노이로 정해진 것과 관련해 "북한이 베트남식 모델을 선택해 경제 발전과 대미(對美) 관계 개선을 얻도록 하려는 미국의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하지만 북한은 베트남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보도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동아시아연구소 왕준셩 연구원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베트남은 북한과 마찬가지로 과거 미국과 전쟁한 국가"라며 "미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한이 핵을 버리고 개방하면 현재의 베트남처럼 번영을 누릴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 한다"고 분석했다.

상하이 푸단대 정지융 교수는 "미국은 북한에도 '중국과 경쟁자가 되고 미국과 가까워지면 훨씬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암시를 주는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중국이 (베트남에서 정상회담을 하기로 한) 북한의 의사 결정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는 "북한은 베트남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북한은 넘어서는 안 되는 마지노선이 뭔지를 분명하게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