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은 논란이 된 일본군 위안부 문제 관련 ‘일왕 사죄’ 발언에 대해 "책임 있는 지도자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중요하다는) 취지였다"며 "한일 양국간 불필요한 논쟁을 원하지도 않고, 일어나서도 안 된다"고 11일(현지시각) 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10일 워싱턴D.C.에 있는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방문해 시설을 관람하고 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문 의장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 네티즌 간에도 설전에 벌어지는 것 같은데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의장은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전쟁범죄 주범의 아들’이라는 언급에 대해서 "전쟁 당시 일본 국왕의 아들이라는 의미"라며 "중요한 위치에 있는 지도자의 진정 어린 사과를 강조하는 맥락에서 나온 표현"이라고 했다. 이어 "위안부 문제는 피해자들이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진정성 있는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며 "일본 측은 수십번 사과했다고 말하지만, 내가 봤을 때 그런 적이 없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문 의장이 인터뷰에서 아키히토(明仁) 일왕에 대해 "전쟁범죄 주범의 아들"이라고 한 뒤, "만약 그런 사람이 어르신들의 손을 잡고 ‘정말로 미안하다’고 한다면, 그 한 마디로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지난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대해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발언에 조심하길 바란다"며 "이 문제는 한일협정으로 완전히, 최종적으로 정착됐다고 믿고 있다. 제대로 된 올바른 인식에서 발언하길 바란다"고 했다. 문 의장의 발언 내용은 지난 10일 일본 언론들이 주요 기사로 일제히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