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게임 시장이 다른 해외 게임 시장과 구별되는 대표적 특징은 '여성'이다. 대부분 국가에서 전자 게임은 보통 남성들이 더 많이 즐긴다. 2017년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백서에 따르면 전 세계 게임 이용자 중 여성의 비중은 약 44%로 남성보다 적다.

그러나 브라질은 다르다. 현지 게임 시장 조사업체 PGB에 따르면, 브라질 게임 이용자 중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58.9%로 남성(41.1%)보다 높았다. 2016년(52.6%)부터 남성을 앞지르기 시작해 3년 연속 늘어난 수치다. PGB는 여성 게임 이용자가 늘어난 원인으로 스마트폰을 꼽는다. "남녀 제한 없이 모두가 이용하는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모바일 게임에 대한 여성의 접근성도 많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브라질 게임 개발 인력에서도 여성의 진출은 돋보인다. 브라질 정부가 발표한 2018년 게임산업 센서스 자료에선 게임 개발 전문가 2731명 중 20.7%(565명)가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4년 전 비중(15%)에 비해 6%포인트 늘었다. 세계적인 게임 강국 한국에서도 여성 게임 개발자 비중은 17.7%(2016년 기준) 수준이다.

브라질에서 게임은 단순 오락만이 아니다. 가족과 즐기는 스포츠나 학교의 교재로도 이용된다. 브라질의 중소기업 지원 기관 SEBRAE 조사에 따르면, 브라질 국민의 83%가 가족과 함께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PGB 조사 결과에서는 브라질 부모의 65%가 "일정 한도 내에서 즐길 수 있다면, 게임이 자녀의 인성 발달과 논리적 사고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브라질의 반데이란테스(Bandeirantes) 학교 등 일부 초·중학교들은 게임 개발 수업을 정규 교과목으로 삼고 있다. 8학년 학생(13~14세)들이 동물을 주제로 한 게임을 만들기 위해 생물학을 공부해야 하고,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선 해당 시대의 무기와 역사를 공부하는 등의 방식이다. 반데이란테스는 브라질판 수능인 국립고등교육시험(ENEM)에서 전국 7위(2015년 기준)라는 높은 성적을 기록한 학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