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등학교 1학년부터 학생부 기재 방식이 개편되면서 대입에서 적용되는 세부 평가 기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서울 주요 대학 입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종의 주된 평가 요소가 바로 학생부이기 때문. 학생부 평가에 대한 학생들의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서울 주요대학 입학사정관에게 들은 조언을 질문과 답변(Q&A)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지난달 경남 통영교육청에서 열린 예비 고 1 대상 캠프에서 학생들이 고교 학생부를 계획하고 있는 모습.

―지원하려는 전공과 관련된 활동이 꼭 많아야 하나요?

"특정 전공 관련 활동을 많이 해왔는지를 절대적인 평가 기준으로 삼지 않습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따라 관심 있게 참여한 활동을 통해 무엇을 느꼈고, 어떤 역량을 쌓았는지가 훨씬 중요해요."

(차정민 중앙대 선임입학사정관)

"전공 관련 활동이라고 하면 흔히 특정 직업인 인터뷰 등 비교과 체험활동을 떠올리는 경향이 있어요. 그러나 이는 극히 일부입니다. 실제로는 전공 관련 과목을 이수하며 발표와 토론을 하고, 조별 수행평가나 동아리를 하는 등 교과 수업을 뒷받침하는 교과 연계 활동이 대다수죠."

(임진택 경희대 책임입학사정관)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면 좋을까요?

"전공 적합성을 계열 적합성으로 확장해서 고민할 필요가 있어요. 학생부 기재 내용 중 지원자의 전공이 속한 계열(자연과학, 사회과학 등)과 관련된 적합성을 살펴본다는 의미죠. 1~2학년 때 계열 관련 역량을 쌓고, 3학년 때 진로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면 설득력을 얻을 수 있어요."

(이석록 한국외대 입학사정관실장)

"전공과 관련된 활동과 경험을 넓게 해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경영학과를 지원하려는 학생이라면 영어 기초 소양을 쌓은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역량을 내세울 수도 있고, 수학 교과에 대한 심화학습을 바탕으로 통계 분석의 기초를 다져온 점을 강조할 수도 있어요. 자신이 교내에서 참여한 활동이 지원 학과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풀어내는 게 핵심이죠."

(임 사정관)

―봉사활동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으면 부정적인 평가를 받나요?

"봉사활동 시간보다는 자발성 여부가 가장 중요합니다. 가령, 전교생이 의무적으로 참여한 봉사활동은 자발적이라고 보기 어렵죠. 교내외에서 한 학기에 두 차례 이상 자발적으로 나눔과 배려를 실천한 사례가 있다면 충분합니다."

(임 사정관)

"학생부 창의적 체험활동 내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교과 활동에서도 인성 평가 요소를 드러낼 수 있어요. 수업 중 다른 학생을 배려한 경험이나 학습 멘토링 활동 참여 등이 그 예죠."

(이 실장)

―외향적인 '인싸(인사이더·Insider)'가 아닌 내향적인 '아싸(아웃사이더·Outsider)'는 불리한가요?

"발전 가능성 측면에서 리더십도 중요하지만, 경험의 다양성이나 자기 주도성, 문제 해결력 등을 두루 살펴봅니다. 학급 임원을 통해 리더십을 보인 학생이라고 하더라도 발전 가능성을 반드시 높이 평가하진 않죠. 내향적인 학생들은 다른 요소를 보완하는 노력을 기울이면 좋습니다. 자신이 관심 있는 교과목에 대해 깊이 탐구하는 식으로요."

(이 실장)

"오히려 리더십과 팔로십을 평가 요소로 모두 활용하는 대학도 있습니다. 팀 안에서 성과를 내고자 논의를 주도하는 학생이 있다면 참모 역할을 하며 이를 돕는 학생도 있겠죠. 성격이나 성향과 관계없이 각자의 영역에서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면 됩니다."

(임 사정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