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2개 강좌 개설
양회석·최진석 교수 진행
광주 동구 '비움박물관'

공맹(孔孟·공자와 맹자)과 함께 중국(동양) 사상의 가장 큰 줄기를 이루는 노자(老子)와 장자(莊子)를 통해 우리 삶의 현재와 미래를 탐색하는 2개의 연속 강좌가 광주에서 동시에 열린다.

◇노자 강좌
전남대 아시아문화연구소는 3월 6일부터 6월 26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7~9시 비움박물관(동구 제봉로·전남여고 맞은편)에서 시민 대상 강좌 '노자를 읽다'를 개설한다.

양회석 전남대(중어중문) 교수가 진행하는 이번 강좌에서는 노자 도덕경 81장을 넓고 깊게 완독하면서 그 역사적 의미와 현재적 가치를 탐색한다. 또 장자·논어·맹자 등과 비교를 통해 동양적 사유와 인식을 조감하게 된다.

이번 강좌는 특히 지금까지의 노자 읽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독법과 해설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이 분야에 관심이 높은 독자와 시민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양 교수는 최근 ‘문으로 읽는 노자 도덕경’(전남대출판부)을 펴냈다.

그동안 노자 번역서는 수 차례 출간됐으나, 이번 번역은 중국 문학을 오래 공부한 학자가 노자(도덕경)를 ‘철학서’로서 뿐 아니라 ‘아름다운 운문으로 쓰여진 문학서’라는 관점에서 주해한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는다.

책은 81장의 노자 원문을 싣고, 각 장마다 ‘문장 구성’ ‘자구 풀이’ ‘해설’ ‘함께 읽을 자료’ ‘참고자료’ 등으로 풀었다.

‘문장 구성’에서는 단락을 나누고 압운·대구·끝말잇기·순환어법 등을 다뤄 문학적·문장학적 특징을 살폈다. ‘자구 풀이’에서는 문맥 파악에 필요한 글자와 단어를 고문자 등을 참조해 설명했고, ‘함께 읽을 자료’에서는 해당 장의 요지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장자’ ‘논어’ 등의 문헌자료를 곁들였다.

김학주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 책에 대해 “운율 뿐 아니라 대구, 끝말 잇기, 각종 수사법 등 문학성을 밝히는 방식의 노자 주해는 학계 초유의 성과”라며 “단순한 노자 주해가 아니라, 중국 고전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독법을 유도하는 학술적 업적”이라고 썼다.

수강 인원은 50명 내외이며, 강좌는 모두 16차례 진행된다. 수강료는 16만원. 문의 (062)530-0907

◇장자 강좌
비움박물관에서는 비슷한 기간에 장자 강좌도 열린다. '장자를 통해 꿈꾸는 우리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리는 강좌는 철학자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가 강사로 나선다.

3월 3일부터 7월 21일까지(18차례 강좌) 매주 일요일 오후 3~5시에 진행된다.

이번 강좌는 장자를 강독하는 형식이 아니라, 장자의 사상을 토대로 삼아 현대 사회와 우리의 미래를 조망하는 강의가 될 것이라고 한다.

최 교수는 지난해에도 광주에서 각각 ‘탁월한 삶, 탁월한 사유’와 ‘인간적인 삶’을 주제로 두 차례 정기 강좌를 열었었다.

강좌를 주최하는 문화단체 ‘참된 자아 참된 세상 참 배움터’(대표 정경미)는 “나와 세상을 바꾸는 새 말과 새 몸짓, 새 물결이 무엇일지 진지하게 모색·토론하고 실천하는 인문학의 새 지평을 열어가려는 강좌”라며 “간절하게 실천 철학자를 꿈꾸는 최 교수의 강의에 시대의 아픔과 고민을 함께 할 시민들의 참여를 기다린다”고 밝혔다. 수강 인원은 100명이며 수강료는 15만원. 문의 (010)9601-8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