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토큰 발행업체 스타시아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아이돌 걸그룹 관련 암호화폐인 드림캐처(DRC)를 비트소닉에서 처음으로 거래하기 시작했다. 드림캐처(DRC)는 콘서트 티켓과 기념품 구매, 팬미팅 초대권 등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블록체인 기술이 뭔가요?" "실생활에 어떻게 접목되고 있나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해 일반인들이 흔히 갖는 질문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진보를 이어가고 있다지만 여전히 일반인에겐 어렵고 실생활과 거리가 멀어 허구처럼 느껴지기 일쑤다. 블록체인을 접목, 실생활에서 체감할 만한 기술을 선보여 주목받는 기업 사례를 모았다.

◇대기업 잇단 진출… 미래 경제 생태계 선점

블록체인은 꾸준한 기술적 진보에도 불구하고 일반인이 체감할 만한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표적 미래 기술로 꼽히는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은 올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잇따라 해외에서 암호화폐를 발행하며 '토큰 이코노미(token economy,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를 구축하고 있는 것도 주시해볼 만하다.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 이코노미는 '참여자 모두에게 보상을 준다'는 기본 개념을 통해 전에 없던 분배 체계이자 경제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BS&C는 지난 연말 스위스에 블록체인 기업 '에이치닥 테크놀러지'를 설립하고 금융 당국으로부터 암호화폐 공개(ICO, Initial Coin Offering) 승인을 받았다. 에이치닥 테크놀러지가 암호화폐 공개를 통해 모집한 자금은 약 2800억원. 에이치닥 테크놀러지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차량과 차량, 또는 차량과 집 안의 전자기기 간 통신을 주고받는 방식의 실생활 접목형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9월, 일본의 자회사 '라인'을 통해 자체 암호화폐인 '링크'를 발행해 주목받았다. 라인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활용한 '분산응용프로그램(DApp, 블록체인에서 작동하는 프로그램 또는 서비스)'을 이용하는 이에게 링크 또는 링크 포인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제공받은 링크 또는 링크 포인트로는 유료 분산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비트소닉 상장 기업 '실생활 접목 기술' 눈길

스쿱미디어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소닉'에 상장된 국내 블록체인 기업들도 앞 다퉈 피부에 와 닿을 만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알파콘(ALP)은 유전자 검사를 비롯해 맞춤 영양제 솔루션에 활용될 기술을 보유했다. 향후 알파콘과 제휴를 맺은 병원에서는 암호화폐 결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에프앤비프로토콜(FNB)은 전 세계의 프랜차이즈 업체 어디에서나 결제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드림캐처(DRC)는 미래 K-팝 시장의 주역이 될 아이돌 걸 그룹 관련 암호화폐를 발행한다. 암호화폐로 걸 그룹 기념품을 비롯해 콘서트 티켓을 구입하고 팬 미팅 초대 등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클라우드브릭(CLB)은 개인과 암호화폐 거래소, 그리고 암호화폐 자산의 보안 강화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게임엑스코인(GXC)은 게임회사와 게이머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지향한다. 게이머들은 게임을 하면서 보상으로 암호화폐를 얻을 수 있다. 이그드라시는 모든 자산을 디지털화하는 것을 목표로 기술 개발에 매진 중이다. 부동산과 증권, 현금 등 모든 자산이 이그드라시를 통해 연결되는 세상을 추구한다.

비트소닉에서 발행하는 암호화폐 'BSC'도 비트소닉의 성장과 함께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체감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BSC는 비트소닉에서 원화로 매매되고 있다. 여동호 비트소닉 오픈마켓사업실 실장은 "올해 블록체인 기업의 화두는 바로 체감형"이라며 "상장업체를 선정할 때에도 기술의 조기 활용 가능성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