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8일(현지 시각)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진전이 있지만, 합의에 이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두 나라 사이의 가장 큰 규모의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 이번 협상은 모든 것을 포함한다"며 "시간이 걸릴 것이다. 우리는 계속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건은 정말 큰 거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2018년 11월 27일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앞서 이날 중국이 미국산 제품 구매를 통해 오는 2024년까지 대미 무역 흑자를 ‘제로(0)’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제안을 미국 측에 했다고 보도했다. 올해부터 2024년까지 6년에 걸쳐 1조달러(약 1122조5000억원) 이상의 미국산 제품을 구매해 미·중 간 무역 불균형을 해소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3230억달러(약 362조5700억원)였다.

중국 측의 이런 제안은 이달 초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대표단은 그러나 중국이 미국 상품을 대거 수입해도 미국 내 중국산 저가 물품에 대한 수요가 워낙 커 무역적자 해소가 쉽지 않다며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2월 1일 만나 올해 3월 1일까지 90일간 상대국에 고율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했다. 이후 양국은 지난 7~9일 3일간 중국 베이징에서 차관급 협상을 벌였으나, 구체적인 타협안을 내놓지 않으며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오는 30~31일에는 중국의 류허 부총리가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고위급 무역협상을 벌인다. 이와 관련,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17일 대중 ‘협상파’인 므누신 재무장관이 중국의 양보를 끌어내기 위해 이미 부과한 대중 관세의 일부 또는 전부를 해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