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투기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2017년 10월 손 의원이 지지자 20여명을 데리고 목포 구도심을 돌며 "이곳은 반드시 뜰 거다. 여러분이 뜨게 도와 달라"는 말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당시 현장에 있던 A씨는 16일 본지 통화에서 "손 의원은 이날 창성장 건물을 포함한 네 채가량의 적산가옥을 보여주면서 '여기가 문화재이고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이 근대 유산 등록 문화재로 지정되기 10개월 전 일이다. 만호동에서 통장을 하는 김모씨는 "2017년 10월쯤 손 의원이 지인들을 데리고 동네를 구경시켜주는 것을 봤다. 창성장과 남편 재단 소유의 창고 등을 보여줬으며, 공인중개업자도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창성장 소유자 중 한 명인 손 의원 조카 장훈씨는 창성장 매입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매입 당시 군 복무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차명 구입 의혹이 제기됐다. 장훈씨의 아버지인 손 의원 남동생은 이날 언론에 "가족 모두 목포에 가 본 적도 없고 게스트하우스인 것은 나중에야 들었다"고 했다. 그는 "아내가 손 의원 남편이 대표로 있는 매장에서 일한 적이 있어서 아내가 어쩔 수 없이 아들의 인감도장을 넘겨줬다"고 했다. 장훈씨 역시 같은 취지의 말을 했다.

또한 손 의원 남편이 이사장인 크로스포인트재단 명의 건물 한 채도 추가로 확인돼 손 의원 가족·지인들이 이 지역에 매입한 건물 숫자는 모두 10채로 늘어났다.

손 의원 측은 "도시 재생 사업을 통해 목포 구도심을 띄우겠다는 얘기는 여러 차례 해왔다"며 "사람이 많이 찾는 거리를 만들겠다는 말을 '개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로 보는 건 잘못"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