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철〈사진〉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14일 "초미세 먼지가 폐·혈관 등에 침투해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것이 속속 드러나고 있고 최근엔 뇌에 영향을 주는 것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연구가 지속될수록 초미세 먼지가 뇌 등 우리 몸에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초미세 먼지가 어떤 경로로 뇌에 침투하는가.

"크게 보면 두 가지 경로다. 하나는 폐로 들어간 초미세 먼지가 혈관을 타고 가다가 뇌에 들어가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코를 통해서다. 코로 들어간 초미세 먼지가 후각신경구(olfactory bulb)나 상피세포를 통해 혈관을 타고 뇌에 이르는 것이다. 초미세 먼지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뇌에서 질환을 일으키는지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왜 입자가 작을수록 더 위험한가.

"큰 먼지는 코나 목 등 점막에서 걸러지지만, 작은 먼지는 코나 입을 통해 몸 안으로 들어가 폐·혈관으로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사이즈가 작을수록 침투력이 좋을 뿐 아니라 입자가 작으면 같은 농도당 표면적이 커서 독성이 클 수 있다."

―초미세 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의 절반 가까이가 뇌졸중 때문으로 나타났는데.

"우선 뇌졸중이 우리나라 사망에서 차지하는 비율 자체가 높다. 먼지가 작으니까 폐를 뚫고 혈관에 들어가고, 이런 먼지들이 그냥 단순 먼지가 아니라 사실은 화학물질이어서 염증을 일으키는데, 염증이 일어나면 혈류의 속도도 떨어지고 혈구들이 뭉치는 경향이 생긴다. 그러면 뭉친 것들이 작은 혈관을 막아 뇌졸중이 생기는 것이다."

―심장 질환이 둘째로 많은데.

"심근경색증이라는 대표적인 심장 질환은 심장에 있는 혈관이 막혀 생기는 것이다. 심장도 역시 메커니즘은 똑같다고 볼 수 있다."

―초미세 먼지 대책은 뭐가 있나.

"개인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것이 제일 어려운 점인 것 같다.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이런 미세 먼지 예보를 잘 듣고 농도가 높을 때는 외출을 자제하는 등 미세 먼지와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이다. 외출할수록 몸속에 미세 먼지가 더 많이 쌓인다고 생각해야 한다. 외출이 불가피할 경우 마스크를 써야 한다. 마스크를 너무 꽉 조여 쓰지 않더라도 쓰면 어느 정도 예방 효과가 있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