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암사역 칼부림’ 사건의 가해자 한모(1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 13일 오후 7시쯤 서울 지하철 8호선 암사역 부근에서 한씨가 좀도둑 공범 박씨를 흉기로 위협하고 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특수절도와 보복폭행 혐의로 한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4일 밝혔다. 한씨는 지난 13일 오후 7시쯤 서울 지하철 8호선 암사역 인근 대로변에서 친구인 박모(18)씨와 싸우다가 커터칼로 상해를 입혔다. 한씨는 "도둑질을 함께 하다 홀로 잡힌 박씨가 공범이 있다고 실토한 것에 화가 나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와 가해자 박씨는 지난 13일 오전 4시쯤 암사동 한 마트의 유리를 깨고 들어갔다. 이들은 마트와 반찬가게, 주차장을 돌며 현금출납기 등에서 5만원 가량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에 먼저 붙잡힌 것은 박씨였다. 폐쇄회로(CC)TV 영상으로 신원이 특정됐다. 박씨가 공범이 있다고 진술한 사실을 알게 된 한씨는 격분해 박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사건은 행인이 동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는 바람에 ‘암사역 칼부림’ 사건이라 불리며 관심을 모았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도 한씨와 박씨가 범행 사실을 놓고 서로 ‘네 탓’이라고 미루고 있다"라며 "공범인 박씨에 대해서는 불구속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