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공항 세 곳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보안직원들이 파업에 나서면서 항공편 640여편이 결항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10일(현지 시각) 오전 독일 뒤셀도르프, 쾰른, 슈투트가르트 공항에서 근무하던 보안직원들이 시급 18% 인상을 요구하며 동시다발적으로 파업을 벌여 항공편 643편이 취소됐다.

독일 뒤셀도르프, 쾰른, 슈투트가르트 공항에서 근무하던 보안직원들이 10일(현지 시각) 오전에 시급 18% 인상을 요구하며 동시다발적으로 파업을 벌여 항공편 643편이 취소됐다.

형광색 조끼를 입은 보안직원들은 이날 하루 검색봉을 드는 대신 호루라기를 불며 공항 안에서 행진을 벌였다. 이들이 속한 베르디(Verdi) 노조는 사측과 임금 협상을 진행하다 결렬되자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와 사측은 임금 인상폭에서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시간당 임금을 현행 17유로에서 18% 올라간 20유로로 인상하라고 요구했지만, 사측은 시급 2% 인상과 2년 계약보장을 제시했다.

이번 파업으로 보안직원들이 담당하고 있던 탑승 전 보안검색 절차 등에 심각한 지연이 발생했다. 항공사들은 이날 예정됐던 항공편 1054편 중 643편을 취소했다. 쾰른 공항 대변인은 "다행히 항공편 취소 사실이 미리 고지돼 승객들에게 (취소된 항공편 대신) 다른 대안을 찾을 시간이 주어졌다"고 밝혔다. 독일 공영 ARD TV는 이날 공항이 평소보다 한적했다고 전했다.

안드레 베커 베르디 노조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보안직원 1000여명이 10일 하루종일 파업할 예정"이라며 "사측과 5일 동안 임금 협상을 했지만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아 경종을 울리기 위해 파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10일 독일 뒤셀도르프 공항에서는 예정된 항공편 570편 중 350편이 결항됐고, 쾰른 공항에서는 200편 중 130편이, 슈투트가르트 공항에서는 270편 중 143편이 결항됐다.

앞서 7일에도 수도 베를린 쇠네펠트 국제공항과 테겔 국제공항에서 보안직원들이 파업을 벌여 항공편 50여편이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