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지병도 없었는데...교수 임용 앞두고 꽃다운 나이 돌연사"

싱어송라이터 맹유나가 꽃다운 나이에 심장마비로 돌연사한 사실이 전해지자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8일 맹유나의 소속사 JH엔터테테인먼트는 "지난해 12월 26일에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연말이고 워낙 경황이 없어 알리지도 못하고 가까운 지인들끼리 조촐한 장례를 치렀다"고 뒤늦게 맹유나의 사망 사실을 밝혔다.

1989년생인 맹유나는 16살에 데뷔한 천재 가수로 데뷔해 화제를 모았다. 2005년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으로 처음 노래를 시작해 2007년 일본의 감성을 흔들었던 윤석호 감독의 드라마 '봄의 왈츠'의 OST '플라워(Flower)'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윤석호 감독이 16살 어린 나이의 맹유나를 선택했다는 것 만으로 가요계에 화제가 됐다.

2008년 싱글앨범 She Dreamed That She Was Flying Like A Bird에 이어 2009년 첫 정규 음반 'The Peacock 001'을 발매, 2010년에는 디지털 싱글로 '바닐라 봉봉'을 선보였다.

특히 국내 1집에 수록된 '파라다이스'는 MBC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에 배경음악으로 소개되어 상업적 성공을 거두기도 했으며, '장밋빛 인생' 역시 MBC '우리 결혼했어요' 이국주-슬리피 커플의 주제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4년에는 정규 1집 발표 5년만에 재즈를 접목시킨 정규 2집 '콤마'로 돌아왔다.

어린 나이에 데뷔한 싱어송라이터로 비슷한 데뷔 시기를 거쳤던 아이유와 함께 방송에 출연하며 관심을 받기도 했다. 당시 맹유나는 "메모리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니 검색하면 USB 메모리 밖에 나오지 않아서 본명으로 활동한다"며 자신의 본명으로 본격 활동하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에는 '유나'로 활동명을 변경해 '사랑꽃'이라는 신곡을 공개하며 재기를 노렸지만, 안타깝게도 이 곡이 유작이 됐다. '사랑꽃'은 지난 2016년 발표한 '장밋빛 인생' 이후 2년 만의 신곡으로, 작사 작곡에 참여해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를 과시했다.

또한 고인 홍대씬 인디밴드 더 크랙(The Crack)과 함께 '맹유나와 더 크랙'이란 이름으로 밴드를 결성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기도 했다.

소속사측은 "오는 6월에는 정규 3집 앨범을 준비중이었으며, 최근 모대학에서 실용음악과 교수로 초빙을 받아 의욕을 보였다. 음악 창작에 대한 스트레스 외에는 특별한 지병도 없었는데 믿어지질 않는다"면서 가슴 아파했다.

특히 소속사 대표인 아버지 맹정호 대표는 "늘 음악과 창작 스트레스 속에 있었기에 그것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이제 하늘나라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하길 바랄 뿐"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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