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선수 겸 특별보좌역으로 활약한 스즈키 이치로. 그는 내년에도 현역으로 뛰기를 바라고 있다. 이치로가 지난 4월 17일(한국시각)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을 앞두고 동료들과 그라운드로 나가면서 박수를 치고 있다. 시애틀(미국 워싱턴주)=AP연합뉴스

시애틀 매리너스 스즈키 이치로(45)는 아직 한 번도 본인 입으로 '은퇴'를 언급한 적이 없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갈 곳 없던 그를 친정 시애틀 매리너스가 1년 75만달러 계약으로 품어줬지만, 3~4월 두 달간 15경기에서 타율 2할5리(44타수 9안타)만을 기록한 뒤 현역 로스터에서 사라졌다. 지난 5월초 시애틀 구단은 그를 구단 특별보좌로 채용했다. 계약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상징적인 자리 하나를 만들어 준 것이다. 당시에도 이치로는 은퇴를 말하지 않았다. 5월 12일에는 스캇 서비스 감독이 자리를 잠시 비운 이틀 동안 매니 악타 임시 감독을 도와 임시 벤치코치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치로는 여전히 '2019년 현역'을 외치고 있다. 시애틀은 내년 3월 20~21일 일본 도쿄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메이저리그 개막 2연전을 갖는다. 시애틀은 이치로가 선수나 프런트, 어떤 형식으로든 이 개막전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지난 10월 2일 제리 디포토 시애틀 단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치로가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개막 로스터를 놓고 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이라며 도쿄 개막전 엔트리에 이치로가 포함될 수 있음을 암시한 바 있다. 다만 디포토 단장은 도쿄 개막전 이후에는 현역 로스터를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치로는 최근 다시 한 번 현역 연장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는 이치로는 고향 아이치현에서 열린 제23회 이치로배 학생야구대회에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한 선수가 일본에서 함께 뛸 수 있는지를 묻자 "일본 무대에서 뛸 의지는 없지만, 메이저리그는 어떠냐"고 되물었다는 것이다. 이치로는 또 자신을 소개할 때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 이치로입니다"라고 해 여전히 메이저리그 선수임을 강조했다고도 한다.

이치로는 올시즌 선수단과 함께 움직이면서 개인훈련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현역 생활을 정상적으로 연장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시애틀 구단은 대주주가 한때 일본계 게임 기업인 닌텐도였음을 감안해도 정상적인 팀 운영을 크게 벗어나는 일을 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통산 3089안타(역대 23위, 현역 1위)를 쳤고, 앞서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1278안타를 때렸다. 그는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하지만, 여전히 현역을 고집하고 있어 언제 헌액될 지는 알 수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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