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시 펜션에서 투숙 중 발생한 사고로 중태에 빠졌던 서울 대성고 학생 7명 가운데 4명이 의식을 되찾았다.

19일 강원 강릉시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사고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피해 학생 중 한 명이 강릉 아산병원의 고압산소치료센터로 옮겨지고 있다.

19일 강릉아산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에 입원한 곽모·유모·안모·김모·유모(이상 19)군 등의 상태가 호전됐다. 강릉아산병원 관계자는 "환자들의 체내 일산화탄소 농도가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아직 대화는 불가능하지만, 외부 자극에 눈을 뜰 수 있는 등 의식이 호전됐다"고 전했다. 이 중 2명은 현재 자신의 이름을 말할 수 있고, 꼬집으면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입원한 학생 2명은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강릉 현지 고압산소치료 시설이 부족해, 헬기를 통해 원주로 이송됐다. 이 가운데 한 학생은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기도 했었다.

고압산소치료는 치료실에서 압력을 일반 대기보다 2기압 이상 높여 신체 조직에 공급되는 산소량을 늘리는 것이다. 일산화탄소가 폐로 흡수되면 혈액에 녹아 들어 산소를 운반해야 하는 헤모글로빈에 달라붙는다. 숨을 쉬어도 혈액 속 산소가 부족해지는 것이다. 고압산소치료로 이 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 병원 측 설명이다. 병원 측은 치료 이틀째인 이날 고압산소치료 횟수를 2회로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