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유명 의류업체 ‘캐나다 구스’가 결국 중국 내 첫번째 오프라인 매장 개업을 연기했다.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체포로 촉발된 중국과 캐나다 간 갈등이 중국 소비자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면서 사업 확장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캐나다 구스는 14일(현지 시각) 공식 웨이보를 통해 베이징 최고 번화가인 싼리툰에 열 예정이던 ‘내륙 1호점’과 관련, "시설 공사 문제로 인해 개업이 연기됐다"며 "구체적인 개업 시기는 공식 채널을 통해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고가 패딩으로 잘 알려진 캐나다 유명 의류업체 ‘캐나다 구스’는 2018년 12월 14일 공식 웨이보를 통해 중국 내륙 첫 오프라인 매장의 개업 연기 소식을 알렸다.

캐나다 구스는 최근 급증한 중국 내륙 수요에 힘입어 올해 베이징과 홍콩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고 상하이에 중국 법인을 신설하는 등 대대적인 중국 사업 확장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대니 리스 캐나다 구스 최고경영자(CEO)는 멍 부회장이 체포되기 직전인 지난달 30일 캐나다 구스의 전 세계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현재 10%에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멍 부회장이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지난 1일 캐나다에서 체포된 뒤,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멍 부회장의 체포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들끓던 중국 민심이 대대적인 캐나다 브랜드 불매운동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캐나다 구스의 주가는 멍 부회장의 체포가 알려진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닷새 동안 20% 가까이 폭락했다.

반면 중국 의류업체들은 쾌재를 부르고 있다. 특히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패딩 전문업체 보스덩의 주가는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12.5% 가량 뛰었다. 홍콩 증시 상장사인 이 업체의 주가는 11일 최근 5년 간 최고가인 1.62홍콩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