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유명 의류업체 ‘캐나다 구스’가 결국 중국 내 첫번째 오프라인 매장 개업을 연기했다.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체포로 촉발된 중국과 캐나다 간 갈등이 중국 소비자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면서 사업 확장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캐나다 구스는 14일(현지 시각) 공식 웨이보를 통해 베이징 최고 번화가인 싼리툰에 열 예정이던 ‘내륙 1호점’과 관련, "시설 공사 문제로 인해 개업이 연기됐다"며 "구체적인 개업 시기는 공식 채널을 통해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 구스는 최근 급증한 중국 내륙 수요에 힘입어 올해 베이징과 홍콩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고 상하이에 중국 법인을 신설하는 등 대대적인 중국 사업 확장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대니 리스 캐나다 구스 최고경영자(CEO)는 멍 부회장이 체포되기 직전인 지난달 30일 캐나다 구스의 전 세계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현재 10%에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멍 부회장이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지난 1일 캐나다에서 체포된 뒤,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멍 부회장의 체포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들끓던 중국 민심이 대대적인 캐나다 브랜드 불매운동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캐나다 구스의 주가는 멍 부회장의 체포가 알려진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닷새 동안 20% 가까이 폭락했다.
반면 중국 의류업체들은 쾌재를 부르고 있다. 특히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패딩 전문업체 보스덩의 주가는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12.5% 가량 뛰었다. 홍콩 증시 상장사인 이 업체의 주가는 11일 최근 5년 간 최고가인 1.62홍콩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