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12일 최근 철수·파괴 작업을 마친 비무장지대(DMZ) 내 시범 철수 GP(감시 초소)에 대한 상호 검증을 실시했다. 남북이 1953년 7월 정전협정 체결 이후 비무장지대 내 GP를 상호 방문해 들여다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으로 올라가는 남측 검증단 - 비무장지대 내 감시 초소(GP) 시범 철수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북측 검증단(위쪽)이 12일 오후 강원 철원 중부 전선에서 우리 측 안내 인원과 인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엔 우리 측이 북측 GP 철수 현장을 검증했고, 오후에는 북측이 우리 측 GP 철수 현장을 찾았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남북 각각 11조 총 154명으로 구성된 현장검증반은 이날 남북 시범 철수 GP를 연결하는 오솔길로 이동했다. 오전에는 우리 측이 북측 GP 철수 현장을, 오후에는 북측이 우리 측 GP 철수 현장을 각각 방문해 검증했다. 상호 검증 작업은 GP 시설물이 복구될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파괴됐는지에 중점을 두고 이뤄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남북 모두 상대 측의 시범 철수 GP가 재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완전히 파괴됐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벙커인 국가위기관리센터를 20분가량 방문해 GP 철수 검증 작업을 실시간 영상으로 봤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오전에 우리 검증단이 북쪽에 가서 철수된 GP를 검증할 때 남북이 서로 담배를 권하고 우호적 분위기에서 환담 시간을 가졌고, 지하 갱도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청진기처럼 사용할 수 있는 장비로 검증했다"며 "북쪽이 제지하거나 불편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협조해줬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