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닥친 9일 서울에서는 상수도관이 얼어 터지는 일이 잇따랐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는 전날(8일)부터 수도계량기 동파(凍破) 신고가 이어졌다. 전날 오전 5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모두 67건의 상수도관 동파 신고가 접수됐다. 67건 가운데 아파트가 55건,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이 각각 4건, 상가건물이 3건, 공사장이 1건이었다.

올겨울 첫 동파 신고가 접수됐던 지난 7일 오전부터 따지면 총 101건의 신고가 누적됐다. 기온이 갑자기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면서 만 이틀 사이에 동파 신고가 100건이 넘은 셈이다..

수도계량기 동파 예방을 위한 예보제 등급은 현재 '경계'로 유지되고 있다. '경계' 단계는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미만으로 떨어질 때 발령한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계량기함을 따뜻하게 덥혀주는 조치를 하고 욕조에 조금씩 수돗물을 흘려줘야 동파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파가 의심되면 서울시 다산콜센터나 지역 수도사업소로 신고하면 된다. 이미 동파한 계량기의 경우 보호함의 내부를 헌 옷 등으로 채우고 외부는 테이프로 밀폐시켜 찬 공기가 스며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도계량기의 경우 50도 이상의 뜨거운 물을 갑자기 부어 녹이려고 할 경우 유리가 깨질 수 있으므로, 헤어드라이어 등으로 서서히 녹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