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9일 선거제도 개혁과 관련해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기본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 방식을 수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민주당은 지난 20여 년 동안 일관되게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공약으로 제시해왔다"며 "비례성과 대표성 강화를 기본 목표로 삼고, 권역별 비례대표제의 기본 틀 위에서 연동형 제도를 적극 수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역구 의석을 줄이는 안도 당연히 논의될 수 있다"고 했다.

악수하는 홍영표와 손학규 - 야 3당 지도부가 29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주장하는 가운데 홍영표(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이정미 대표, 바른미래당 손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

최근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야(野) 3당은 민주당을 상대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요구하며 이를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연계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지난 22일 "100%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했다. 민주당에선 "문재인 대통령 공약은 권역별 비례대표제였지 연동형이 아니었다"는 말이 나왔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7일 G20 회의 참석차 출국하기 직전 "선거구제 개편을 이번에 꼭 해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여당 기류가 바뀌었다.

이에 대해 야 3당은 "민주당이 권역별 비례대표제 운운하는 것은 사실상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받아들이지 않기 위한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당 내에서도 "선거제도가 개편되면 민주당과 한국당이 많은 것을 내려놓아야 하는데 논의가 쉽겠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