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 42번 문제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복수정답’ 주장이 나오고 있다.

42번 문항은 지문을 바탕으로, 적절한 해석을 고르는 문제다. ‘가능 세계’라는 철학개념의 성질을 다루는 지문이 나왔다.

문제를 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내놓은 정답은 ④번이다. 그러나 ③번도 정답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42번 문제에 대한 복수정답 오류를 처음 제기한 사람은 국어영역 참고서 베스트셀러인 '국어의 기술'의 저자 이해황(34)씨다. 이씨 설명이다.

"'’A에 따르면 B이다’를 ‘오직 A만으로 B가 추론된다’가 아니라, ‘B를 추론하는 데에 A가 중요한 근거로 사용된다’로 읽는다면, 3번이 답이라고 볼 여지가 있습니다."

이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국어의 기술’에서 42번이 복수정답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는 동영상도 올렸다. 이씨는 "42번 문제에 대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이의제기 신청을 해둔 상태"라며 "오류라기 보다는 다양한 생각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이의신청 심사 기간인 만큼 평가원에서 논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실제 지난 19일 종료된 수능 이의신청에서 42번 문항에 대한 문제 제기가 상당했다.

입시 전문 커뮤니티 등에서도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한 회원은 "논리학에 대해 전혀 배경지식이 없는 학생들이 문제를 푼다면 선지 4번이 정답이 맞다"며 "다만 3번 역시 주어진 조건 하에서 논리학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 선지이므로 복수정답으로 인정되어야 한다"고 했다.

반대로 또 다른 회원은 "그 동안 모든 수능 문제가 늘 명료하지는 않았다"며 "수험생의 입장에서 3번보다 4번의 도출이 보다 간단하기 때문에, 선택하라고 하면 4번을 고르는 것이 적절했을 것 같다"고 했다.

’국어의 기술’ 저자인 이해황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42번 문제에 대한 의견을 말하고 있다.

난이도가 높아 ‘불수능’으로 불린 2019학년도 수능에 대한 이의 제기는 22일 현재까지 991건(107개 문항)에 육박했다. 2018학년도 수능의 이의신청 건수는 978건 보다 다소 많다.

영역 별로 보면 탐구영역 사회탐구 문제에 대한 이의제기가 583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밖에 △국어 150건 △수학 118건 △영어 70건 △과학탐구 48건 △제2외국어·한문 18건 △한국사 2건 △직업탐구 2건의 이의제기가 접수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이의 제기된 내용은 이의심사위원회에서 최종 확정한다"며 "최종 정답은 오는 26일 오후 5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994학년도 수능이 시작된 이후 출제 오류로 복수 정답 처리되거나 ‘정답 없음’으로 전원 정답 처리된 건 총 8문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