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답방 - 2차 북미 정상회담 머지않아 이뤄질 것"
"상응조치 전제했지만 영변 핵시설 영구폐기 언급도 진전"
로힝야族 관련 첫 언급..."미얀마 라카인주 폭력사태 난민발생 우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진정성 있게 실천하고 아세안의 여러 회의에 참가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싱가포르 센텍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본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미국과 북한의 2차 정상회담이 머지않아 이루어질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EAS 회원국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EAS와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 선텍(Suntec)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문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사아 총리, 리커창 중국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재신더 아던 뉴질랜드 총리,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훈 센 캄보디아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문 대통령은 "북한은 국제사회가 지켜보는 가운데 핵실험장을 폐기한데 이어, 미사일 시험장과 발사대의 폐기와 참관을 약속했다"며 "미국의 상응 조치를 전제했지만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인 폐기를 언급한 것도 큰 진전"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중국과 아세안이 초안에 합의한 ‘남중국해 행동규칙(COC)’이 UN 해양법협약 등 국제법과 모든 국가들의 권익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체결되어 자유로운 항행과 상공비행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아세안-싱가포르 사이버안보센터(ASCCE) 설립 추진을 환영한다"며 "한국도 역내 사이버 안보를 위한 국가 간 협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로힝야족(族)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처음 발표했다. 로힝야족은 불교국가인 미얀마의 라카인주 일대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으로 이슬람교가 주류다. 로힝야족 사태는 미얀마군이 로힝야 무장세력의 조직적 공격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지난해 8월 병력을 동원해 소탕 작전을 벌이면서 촉발됐다. 이 과정에서 미얀마군은 로힝야족을 상대로 방화·살해·성폭행을 자행해 논란을 샀다.

문 대통령은 "미얀마 라카인주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와 대규모 난민 발생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며 "난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국제사회의 활동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미얀마 정부가 지난 7월 설립한 ‘독립적 사실조사위원회’의 활동을 기대하며, 난민들의 안전하고 조속한 귀환을 희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