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만 헷갈린 게 아니었다. 당사자인 김종민과 황미나 역시 '연애의 맛' 리얼 썸과 비즈니스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지금이다.

8일 방송된 TV조선 '연애의 맛' 8화에서 김종민은 20년지기 천명훈과 낚시터에 갔다. 천명훈은 김종민에게 "'연애의 맛' 출연 기사를 봤는데 방송은 안 봤다. 배알 꼴려서 부럽더라"며 황미나의 미모를 칭찬했다.

김종민은 해맑게 웃었지만 이내 표정은 굳어졌다. 그는 "단순하게 생각하면 단순한데 복잡하게 생각하면 복잡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5월부터 시작된 황미나와의 관계가 혼란스러운 그였다.

김종민은 "사람들이 진짜야 가짜야 물으면 나도 헷갈린다. 현실과 방송 사이에서 나도 애매하더라. 어쨌더나 사적으로 연락하는데 통화하고 나면 이 감정이 뭐지? 싶더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천명훈은 "여자로서 좋아해 안 좋아해?"라고 물었고 김종민은 "여자로 좋죠. 뇌 구조를 그리라고 하면 미나가 제일 크죠"라고 답했다. 하지만 "황미나도 너 좋아한다고 그랬어?"라는 질문에는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그 시각, 황미나도 친구를 만나 김종민에 대한 감정을 토로했다. 그는 "오빠랑 여행 갔다. 생일이라고 해서 밥 차려줬는데 미안하다고 하더라. 미안하다는 감정이 뭐지? 싶더라"며 울컥했다.

이어 그는 "고맙다고 하고 좋아해 주면 행복했을 것 같은데 미안한다는 말을 하니까 다른 건 안 들리더라. 오빠가 분명 웃고 좋아했는데 다음 얘기가 기억이 안 난다"며 순간 상처 받았던 감정을 털어놨다.

황미나는 "이 사람이 진짜 남자 친구인지 아닌지 헷갈린다. 난 좋은데 나 혼자 앞서갔나 싶다. 계약연애 가정 하에 만났는데 하다 보면 좋아지고 그러면 만나면 되는 것 아닌가 생각했는데 오빤 연예인이고 나랑 입장이 다르구나 싶더라"며 섭섭해했다. 
 
그러면서 "오빠는 어느 정도 선이 있는 것 같다. 오빠는 나를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김종민과 자신의 다른 연애 감정 속도를 서운해했다. 친구 앞에서 눈시울을 붉힐 정도였다.

하지만 김종민 역시 고민은 컸다. 그는 "황미나 좋죠. 감사하죠. 감정을 싹틔우기도 어려운 세상인데 감정이 싹트고 있으니 겁나는 거죠. 내가 조심스러운 성격이고 예전에 공개 연애도 해봤으니까"라며 과거를 떠올렸다.

그리고는 "공개 연애하면 남자도 그렇지만 여자한테 손해가 크더라.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니까. 좋은 것만 보면 공개 연애 할 수 있는데 혹시 안 좋아졌을 떄 미나가 걱정이 되는 거죠. 상처 주기도 싫고"라며 속내를 밝혔다.

김종민은 이상형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황미나를 소개팅에서 만나 방송상으로 2달 넘게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9월 23일 방송된 2회부터 "오늘부터 1일"을 선언하기도. 두 사람의 썸 혹은 비즈니스에 시청자들은 빠져들었다.

연출과 실제를 넘나드는 둘이었다. 이는 보는 이들만 헷갈리게 만든 게 아니라 당사자들의 감정 역시 혼란스럽게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김종민과 황미나의 계약연애가 어떤 결말을 맺을지 궁금해진다. /comet568@osen.co.kr

[사진] '연애의 맛'